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과정, 입원부터 운동 제한 6주까지 순서대로
작년 겨울, 도니가 강아지 슬개골 탈구로 양쪽 뒷다리를 한꺼번에 수술했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에서 영상을 몇 편 찍어 보내 주셨어요. 붕대 감은 뒷다리로 버티고 서서 직원분이 숟가락으로 떠 주는 밥을 받아먹는 장면이었는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사이에 저도 없이 혼자 있는 게 어리둥절하고 불안해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덟 달이 지난 지금, 병원에서 들은 수술 설명은 흐릿해졌고 붕대를 푼 날짜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남은 건 그 영상들과 사진, 그리고 유모차를 사서 산책을 나갔던 순서예요.
그 기억을 수의외과 논문과 해외 전문병원 안내문 옆에 놓고 수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한 줄로 말하면, 이 수술은 무릎뼈가 빠져나가는 길을 뼈와 막으로 다시 잡아 주는 수술이고, 병원에 머무는 며칠보다 퇴원한 뒤 운동을 제한하는 6주가 훨씬 깁니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은 무릎의 어디를 고치나
슬개골은 무릎 앞에 붙은 작은 뼈입니다. 우리말로 무릎뼈예요. 허벅지 앞 근육에서 정강이뼈로 내려가는 힘줄 중간에 끼어 있고, 허벅지뼈 끝에 파인 홈을 따라 위아래로 미끄러지면서 다리를 펴고 굽히게 해 줍니다.
탈구는 이 뼈가 홈을 넘어 옆으로 빠지는 상태입니다.
왜 빠지는지는 수술법을 보면 거꾸로 읽힙니다. 홈이 얕아서 붙잡아 줄 벽이 낮은 경우가 하나, 힘줄이 붙는 정강이뼈 자리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당기는 방향이 처음부터 비뚤어진 경우가 또 하나예요.
영국 Davies 수의전문병원의 슬개골 탈구 안내문은 허벅지뼈 홈을 깊게 만드는 것과 힘줄이 붙는 정강이뼈 자리를 옮기는 것을 수술의 기본으로 들고, 여기에 무릎뼈 주변의 팽팽한 막은 풀고 늘어진 막은 조이는 처치를 자주 함께 한다고 설명합니다. 수술 한 번이 이 동작들을 무릎 상태에 맞게 고른 묶음인 거죠.
홈 파기·뼈 옮기기·관절막 조이기, 수술법 3가지
| 수술법 | 무릎에서 하는 일 | 비유하면 |
|---|---|---|
| 홈 파기 (활차구 성형술) | 허벅지뼈 끝의 홈을 깊게 깎아 무릎뼈가 들어앉을 벽을 높인다 | 얕은 레일을 깊은 레일로 바꾸기 |
| 뼈 옮기기 (경골조면 전위술) | 힘줄이 붙은 정강이뼈 돌출부를 떼어 옮기고 핀으로 고정한다 | 줄을 거는 고리를 옆으로 옮겨 달기 |
| 막 조이기·풀기 | 늘어난 쪽 관절막은 겹쳐 꿰매고, 당기는 쪽은 풀어 준다 | 양쪽 끈 길이를 맞추기 |
표의 세 방법은 하나만 고르는 메뉴가 아닙니다. 한 무릎에 두 방법 이상을 묶는 경우가 많고, 어떤 조합으로 갈지는 엑스레이로 홈 깊이와 다리 정렬을 본 수의사가 정해요.
조합이 달라지면 결과 숫자도 달라집니다. 수술받은 강아지 109마리(무릎 131곳)의 기록을 되짚은 Arthurs와 Langley-Hobbs의 2006년 연구를 보면, 수술 뒤 문제가 생긴 비율이 18%, 다시 수술해야 했던 큰 문제가 13%, 무릎뼈가 다시 빠진 경우가 8%였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홈 파기를 한 무릎은 다시 빠지는 일이 적었고, 뼈 옮기기를 한 무릎은 재탈구와 큰 문제가 둘 다 적었습니다. 반대로 막을 풀어 주는 처치가 들어간 무릎은 큰 문제가 더 많이 나왔고요. 체중 20kg 이상이거나 탈구 등급이 높을수록 문제 비율도 올라갔습니다.
5kg 안팎의 말티푸라면 체중으로는 위험이 높은 쪽에 들지 않습니다. 대신 등급이 높을수록 확률이 올라가니, 상담 때 몇 기인지에서 멈추지 말고 어떤 방법을 몇 가지 묶어서 하는지까지 물어야 수술 뒤 경과를 가늠할 수 있어요.
도니가 어떤 조합이었는지는 저도 정확히 말하지 못합니다. 수술 전에 들은 설명은 슬개골 위아래 뼈 가운데 아래쪽 뼈를 좀 더 깎아서 빠지지 않게 막는다는 내용이었고, 수술 뒤 엑스레이에는 철심 같은 것이 보였어요. 무릎뼈 아래쪽 뼈는 정강이뼈이고, 정강이뼈를 손보고 핀으로 고정하는 건 표의 뼈 옮기기에 가장 가깝습니다. 정확한 수술명은 병원 진료 기록에 남아 있을 거예요.
강아지 슬개골 수술 당일, 검사부터 마취까지 순서

수술 당일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시작합니다. 굶기는 것부터가 마취 과정이거든요.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의 2020년 마취 지침은 집에서의 금식부터 퇴원해 집에 돌아올 때까지를 하나로 이어진 흐름으로 보고, 병원 안에서는 마취 전 평가, 마취 시작, 유지, 회복의 네 단계로 나눕니다.
금식 시간은 병원마다 달라서 전날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같은 지침을 보면 건강한 성견의 권장 금식 시간은 예전보다 짧아지는 쪽으로 바뀌었고, 먹던 약도 대부분은 당일에 그대로 먹이되 심장약처럼 예외가 있다고 해요.
병원에 도착하면 마취 전 신체검사를 합니다. 지침은 마취 12~24시간 안에 신체검사를 하고 기록하라고 권하고, 필요하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혈압이나 심전도를 더합니다. 수술 견적에 검사비가 따로 붙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검사비가 병원마다 어떻게 갈리는지는 강아지 중성화 비용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
수술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뒤에도 병원은 한동안 곁에서 지켜봅니다. 같은 지침은 마취 관련 사망 가운데 강아지는 47%가 수술이 끝난 뒤 회복 단계에서 일어나고, 그중 대부분이 처음 3시간 안이라고 적고 있거든요. 깨어난 직후 몇 시간을 수술 중과 똑같이 지켜보는 이유예요.
강아지 슬개골 수술 후 입원, 숟가락으로 받아먹던 날

입원 첫날 도니는 넥카라를 쓴 채 케이지 안에서 손길만 받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받은 영상이 숟가락 장면이었어요. 저 없이 낯선 사람들 사이에 혼자 있는 게 불안했는지 그릇에 입을 대지 못하고, 직원분이 떠 주는 대로만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퇴원하던 날에는 밥그릇에 얼굴을 묻고 혼자 먹고 있었어요. 이틀 사이에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Davies 안내문은 대부분 수술 하루이틀 뒤에 집에 간다고 적고 있지만, 도니는 그보다 며칠 더 있었습니다. 그동안 병원에서는 진통제로 통증을 잡으면서 밥을 스스로 먹는지, 소변을 혼자 보는지, 수술한 다리를 딛는지를 봤어요. 면회 가서 물어볼 것도 이 세 가지면 됩니다. 퇴원 날짜를 정하는 기준과 거의 겹치거든요.
강아지 슬개골 수술 후 목욕, 붕대와 실밥이 있는 동안

퇴원하고 집에 와서도 도니는 양쪽 뒷다리에 발바닥 무늬가 찍힌 파란 붕대를 감고 도넛 모양 넥카라를 한 채,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워 다리를 뻗고 지냈습니다.
Davies 안내문은 부드러운 지지 붕대가 수술 뒤 며칠 동안 필요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붕대는 병원에서 감고 병원에서 풀어요. 도니는 퇴원하고 열흘에서 보름쯤 지나 풀었습니다. 안내문이 말하는 며칠보다는 확실히 길었어요. 집에서 붕대가 젖거나 흘러내리면 다시 감으려 하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보여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밥은 보통 수술하고 열흘 남짓 지나 뽑습니다. 미국 수의전문센터(Veterinary Specialty Center)의 슬개골 수술 안내는 수술 10~12일 뒤를 실밥 제거 시점으로, 진통제는 처음 1~2주 동안 먹인다고 안내해요.

그러면 목욕은 언제부터 될까요. 이번에 찾아본 안내문들은 실밥 뽑는 날짜는 적어 두면서도 목욕을 허락하는 날짜는 따로 적지 않았습니다. 상처를 직접 보고 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실밥 뽑으러 가는 날 목욕을 언제부터 해도 되는지 같이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도니의 첫 목욕은 수술하고 한 달쯤 지나서였습니다. 집에서 씻기지 않고 미용실에 맡겨 전체 미용을 하면서 같이 했어요.
그때까지는 상처를 적시지 않고, 넥카라로 핥지 못하게 막아 둡니다. 실밥이 남아 있는 동안 혀가 닿으면 실이 풀리거나 상처가 덧날 수 있어서, 도니도 집에서 넥카라를 쓰고 지내는 시간이 한동안 이어졌어요.
강아지 슬개골 수술 후 재활, 걷기는 몇 주에 걸쳐 늘리나

수술 뒤 회복은 병원보다 집에서 훨씬 오래 이어집니다. Davies 안내문은 수술 뒤 6주 동안 운동을 제한하되, 그 안에서도 다리를 조절된 방식으로 쓰게 하라고 권해요. 줄을 매고 천천히 걷는 짧은 산책과 가벼운 물리치료가 여기 들어갑니다.
6주쯤에는 다시 진찰하면서 엑스레이를 찍고, 대부분은 수술 3개월 무렵 평소처럼 움직인다고 적었습니다. 미국 수의전문센터 안내도 흐름이 같아요. 1~6주에는 쉬면서 짧은 줄 산책과 가벼운 물리치료를 하고, 6~12주에 걸쳐 활동량을 조금씩 늘립니다.
재활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는 2024년 수의학 학술지 Veterinary World에 실린 연구가 참고가 됩니다. 수술받은 소형견 26마리(무릎 31곳)를 집에서 운동만 한 그룹, 전기자극을 더한 그룹, 레이저 치료를 더한 그룹으로 나눴어요. 수술 첫 3일은 냉찜질을 하고, 7일째부터 다리를 굽혔다 펴 주기, 서 있기 연습, 줄 산책을 시작하는 순서였습니다.
12주 뒤에 보니 그룹 사이에 근육량이나 절뚝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고, 수술 통증과 붓기는 어느 그룹이든 7~14일 사이에 가라앉았습니다. 세 그룹이 똑같이 한 건 7일째부터 매일 짧게 걷는 순서를 12주 동안 이어 간 것이었고, 장비를 더한 그룹이 그보다 확실히 앞서지는 않았어요.
도니가 실제로 걸은 순서는 이랬습니다. 퇴원하고 사흘쯤 뒤에 유모차를 사서 산책을 나갔고, 한 달 가까이는 유모차에 태운 채로만 다녔어요. 그 뒤부터 유모차에서 잠깐 내려 걷게 하고 다시 태우고, 또 조금 걷게 하고 태우기를 반복하면서 걷는 시간을 날마다 조금씩 늘렸습니다.
수술을 했다고 관절이 원래보다 튼튼해지는 건 아니라서, 걷기가 돌아온 다음에는 체중과 관절 관리로 이어집니다. 성분별 근거는 강아지 관절영양제 글에 따로 정리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수술하면 무릎뼈가 다시 빠지지 않나요?
다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의 2006년 연구에서는 8%였고, 뒤에 나오는 2017년 연구에서는 무릎 119곳 중 7곳, 약 6%였어요. 2017년 연구에서는 다시 빠진 무릎 가운데 재수술까지 간 곳이 없었습니다.
Q. 양쪽 다리를 한 번에 수술해도 되나요?
체중이 가벼우면 한 번에 하는 것도 선택지로 봅니다. Fullagar 연구팀의 2017년 연구는 강아지 93마리를 한쪽만, 양쪽을 나눠서, 양쪽을 한 번에 수술한 경우로 나눠 비교했는데, 언제 수술했느냐로 수술 뒤 문제가 생기는 비율이 갈리지 않았고 10kg 미만이면 한 번에 하는 수술도 해 볼 만하다고 결론 냈습니다.
Q. 수술 끝나고 3개월이면 뛰어도 되나요?
Davies 안내문 기준으로 대부분 3개월 무렵 평소 활동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그 판단은 6주 재진 때 찍은 엑스레이와 걸음걸이를 본 수의사가 내리니, 재진 날 언제부터 뛰어도 되는지를 직접 물어보면 됩니다.
나와 도니의 한마디
수술 뒤 여덟 달을 되짚어 보니 병원에 있던 건 며칠이었고, 붕대와 넥카라와 유모차가 이어진 건 그 뒤 한 달이 넘었습니다. 회복의 대부분은 집에서 제가 채우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한 순서는 단순했습니다. 퇴원 사흘 뒤 유모차를 사서 매일 나갔고, 한 달쯤 지나 잠깐 내려 걷고 다시 태우기를 반복하며 걷는 시간을 늘렸고, 목욕은 한 달 뒤 미용실에 맡겼습니다. 수술법 이름과 붕대 푼 날짜는 그때 적어 두지 않아서 지금은 기억에 없어요.
수술을 앞둔 분이 가져갈 기준은 상담 날 세 가지를 종이에 적어 가서 답을 받아 오는 것입니다. 어떤 수술법을 몇 가지 묶는지를 물으면 재탈구 확률을 가늠할 수 있고, 실밥 뽑는 날과 목욕 가능한 날을 물으면 집에서 넥카라를 얼마나 씌울지가 정해집니다. 6주 동안 하루 몇 분까지 걸려도 되는지를 물으면 퇴원 첫날부터 무엇을 할지가 정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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