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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노즈워크, 2주 동안 난이도 3단계로 올리는 순서

간식에는 기준선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 먹는 열량의 10%입니다. 하루 100kcal을 먹는 강아지라면 그중 10kcal까지가 간식 몫이고, 그 10% 안에서 하는 놀이가 강아지 노즈워크입니다.

도니는 처음 몇 주 동안 매트를 깔아 주면 한참을 뒤졌습니다. 요즘은 5분도 안 돼 다 털어 먹고 저를 쳐다봐요.

늘릴 수 있는 것은 간식의 양이 아니라 찾는 데 드는 품입니다. 같은 간식으로 30분을 끌 수도 있고, 3분 만에 끝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15분이 산책 한 시간과 같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노즈워크 15분이 산책 한 시간과 맞먹는다"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이 환산을 실제로 측정한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산책 시간을 이 숫자로 맞바꿔도 되는 근거는 없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대신 확인된 것은 기분 쪽입니다. 2019년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에 실린 노즈워크와 판단 편향 연구에서는 반려견을 두 무리로 나눠 2주 동안 매일 한쪽은 노즈워크를, 다른 쪽은 보호자 옆에서 걷는 힐워크를 하게 했습니다.

2주 뒤 애매하게 놓인 그릇에 다가가는 데 걸린 시간이 노즈워크 쪽에서만 뚜렷하게 짧아졌습니다. 연구진은 낙관적인 판단 쪽으로 기울었다고 해석했어요. 걷기 자체가 아니라 코를 쓰는 활동이 만든 차이라는 뜻입니다.

코를 쓰는 일이 왜 따로 취급되는지는 몸 구조를 보면 짐작이 됩니다. 코넬대 연구진이 2022년에 낸 강아지 후각 경로 논문은 견종에 따라 냄새를 받아들이는 세포가 2억에서 10억에 이르고, 사람은 약 500만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즈워크는 산책의 대체재라기보다 산책에서 잘 안 쓰는 기능을 쓰게 하는 활동에 가깝습니다. 비가 오는 날, 수술 뒤 운동을 제한하는 기간처럼 밖에 오래 못 나가는 날에 특히 자리가 있습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 난이도 3단계로 고르는 기준

장난감은 브랜드보다 강아지가 무엇을 해야 간식이 나오는가로 나누면 고르기 쉽습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단계 해야 하는 행동 걸리는 시간
1단계 핥는 형태 좁은 구멍에 든 간식을 혀로 빼낸다 건조 간식 1~3분, 습식 10분, 냉동 30~60분
2단계 헤집는 형태 천이나 주름 사이에 숨은 간식을 코로 찾는다 5~15분
3단계 퍼즐 형태 뚜껑을 밀거나 서랍을 당긴 뒤 찾는다 10분 이상

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강아지가 해야 할 동작이 하나씩 늘어나는 순서입니다. 1단계는 혀만, 2단계는 코와 앞발, 3단계는 앞발로 도구를 조작하는 동작까지 들어갑니다.

시간 칸의 1~3분·10분·30~60분은 한국일보에 실린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 김민희 트레이너의 설명에서 가져왔습니다. 같은 장난감이라도 건조 간식을 넣느냐, 습식을 넣고 얼리느냐에 따라 시간이 이만큼 벌어집니다.

저희 집에는 콩토이, 니나오토슨 퍼즐, 실리콘 노즈워크판, 슬로우 퍼즐 매트가 차례로 들어왔습니다. 써 보니 재질이 갈랐어요. 실리콘 쪽이 물에 헹구고 털어 말리면 끝이라 손이 훨씬 덜 갔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는 기준 하나만 봅니다. 지금 쓰는 장난감을 3분 안에 비우면 그 단계는 이미 쉬워진 겁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매트, 처음 깔면 5분 만에 끝나는 이유

매트가 쉬워서가 아니라 뿌리는 방식이 매번 같아서입니다. 늘 같은 자리에 같은 크기로 올려 두면 강아지는 코를 쓰기 전에 기억으로 먼저 움직입니다.

같은 매트로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네 가지입니다.

  1. 간식을 더 잘게 부순다. 알갱이가 작을수록 천 사이로 깊이 들어간다
  2. 매트를 반으로 접거나 돌돌 말아 층을 만든다
  3. 매트 밑에 수건을 한 장 깔아 바닥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4. 늘 깔던 자리 대신 소파 뒤나 방석 밑처럼 시야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둔다

⚠️ 매트는 침과 부스러기가 같이 남는 물건입니다. 패브릭 매트는 세탁한 뒤 속까지 완전히 마른 다음에 보관하세요. 반쯤 마른 상태로 접어 두면 다음에 펼칠 때 냄새가 올라옵니다. 실리콘이나 고무 제품은 물로 헹군 뒤 물기만 닦으면 됩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간식, 하루 급여량에서 몇 g을 떼어낼까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수의교육병원 영양지원과가 낸 강아지 간식 지침은 간식과 주식 외 음식을 하루 열량의 10% 안으로 두라고 적습니다. 하루 100kcal을 먹으면 간식은 10kcal까지라는 예시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그래프의 숫자는 같은 자료에 실린 예시들입니다. 딸기 한 알이 4kcal, 당근 50g이 18kcal, 바나나 28g이 25kcal입니다. 작은 강아지에게는 바나나 한 조각도 하루 몫을 거의 채울 수 있는 양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새 간식을 사는 게 아니라 끼니에서 덜어 쓰는 것입니다. 도니는 하루에 사료 30g을 먹는데, 그중 한 줌을 저녁 끼니에서 빼서 노즈워크에 씁니다. 총량이 그대로라 계산이 어긋날 일이 없습니다.

노즈워크에 쓰기 좋은 간식은 조건이 셋입니다. 작고, 냄새가 나고, 부스러기가 덜 남습니다. 부드러운 반건조 간식은 냄새는 좋은데 천에 눌어붙어 세탁이 늘어납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공, 굴리는 형태가 맞는 강아지

공이나 원통처럼 굴러가는 장난감은 코로 찾는 동작에 앞발로 굴리는 동작이 더해집니다. 간식이 한 번에 쏟아지지 않고 굴릴 때마다 조금씩 나와서, 매트를 금세 비우는 강아지에게 시간을 끄는 쪽으로 맞습니다.

반대로 좌절이 빠른 강아지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몇 번 굴려도 안 나오면 물어뜯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그때부터는 노즈워크가 아니라 파괴 놀이가 됩니다.

관절이 약한 강아지라면 바닥도 봐야 합니다. 도니는 양쪽 슬개골 수술을 받아서 장판이나 마루에서는 굴리는 장난감을 주지 않습니다. 수술 뒤 회복 기간에 무엇을 제한했는지는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과정, 입원부터 운동 제한 6주까지 순서대로에 적어 두었습니다.

크기는 입에 통째로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고릅니다. 5kg 안팎이면 입을 벌렸을 때 목구멍까지 닿는 크기가 기준이 돼요.

강아지 노즈워크 만들기, 수건·종이컵·페트병으로 세 가지

사지 않고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됩니다. 난이도는 아래로 갈수록 올라갑니다.

  1. 수건을 펴서 사료를 흩뿌리고 돌돌 만 다음 양 끝을 접는다. 1단계와 2단계 사이 난이도다
  2. 종이컵 대여섯 잔을 엎어 놓고 일부에만 간식을 넣는다. 빈 컵이 섞여야 코를 쓴다
  3. 500mL 페트병 옆면에 사료보다 조금 큰 구멍을 뚫고 사료를 넣는다. 뚜껑과 라벨은 반드시 뺀다

⚠️ 종이와 플라스틱은 삼키면 문제가 되는 재료입니다. 직접 만든 놀잇감은 보호자가 보고 있는 동안만 주고, 놀이가 끝나면 바로 치웁니다. 혼자 두는 시간에는 시판 제품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음 2주, 이 순서대로 늘립니다

앞에서 본 기준을 날짜에 얹으면 이런 순서가 됩니다.

  1. 1~3일: 1단계 핥는 형태로 시작한다. 건조 간식을 넣고 1~3분 안에 비우는지 본다
  2. 4~7일: 같은 장난감에 습식 간식을 채워 시간을 10분대로 늘린다
  3. 8~10일: 2단계 매트로 옮긴다. 간식은 잘게 부수고 매트는 평평하게 편 채로 준다
  4. 11~12일: 매트를 접거나 밑에 수건을 깔아 층을 만든다
  5. 13~14일: 매트를 늘 두던 자리에서 옮기고, 3단계 퍼즐을 짧게 한 번 섞는다

각 단계에서 3분 안에 끝나면 다음 날짜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올리고, 2분 넘게 시도하다 포기하면 한 칸 내려옵니다. 판단 기준은 시간 하나면 충분합니다.

간식은 이 2주 내내 하루 열량의 10% 안에서 움직입니다. 난이도를 올리는 것은 양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같은 양을 더 오래 찾게 만드는 일이라, 2주가 지나도 사료 그릇의 총량은 그대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노즈워크로 끼니를 대신해도 되나요?

사료를 그릇 대신 매트에 주는 방식이라면 됩니다. 같은 사료를 같은 양만 다른 그릇에 담는 셈이니까요. 다만 알갱이가 천에 끼어 실제로 먹은 양이 줄 수 있어서, 놀이가 끝난 뒤 매트를 털어 남은 양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Q. 노즈워크를 하면 짖음이나 분리불안이 줄어드나요?

짖음이나 분리불안을 노즈워크만으로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위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2주 뒤 판단이 낙관적인 쪽으로 기울었다는 정도이고, 분리불안 치료 효과를 본 연구는 아니에요. 혼자 있을 때 불안이 심하다면 행동 상담이 먼저입니다.

Q. 하루에 몇 번이 적당한가요?

횟수를 정한 기준은 없습니다. 끼니 사료를 덜어 쓰는 방식이면 끼니 수가 그대로 횟수가 되니 하루 두 번이 무난해요. 따로 산 간식을 쓴다면 그날 준 간식 양이 상한을 정합니다.

나와 도니의 한마디

이 글을 쓰면서 도니가 매트를 5분 만에 비우는 게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제가 매번 똑같이 뿌려서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요즘은 제가 일하는 동안 옆에 매트나 콩토이를 놓아 줍니다. 저녁 사료에서 한 줌을 덜어 두었다가 오후에 쓰고, 매트는 이틀에 한 번 헹궈 말립니다. 실리콘 쪽으로 손이 가는 이유도 그 세척 때문이에요.

새로 시작하신다면 장난감을 더 사기 전에 지금 것에 걸리는 시간을 한 번 재 보시면 좋겠습니다. 3분이면 난이도를 올릴 때고, 10분 넘게 붙어 있으면 그 장난감은 아직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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