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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계산기 2026년 기준, 3억·연 4.2%·30년이면 월 146만 원

대출계산기 결과창에 월 146만 원이 뜨는 것을 보고 감당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다음, 은행 창구에서 그 금액을 빌릴 수 없다는 말을 듣는 일이 흔합니다.

계산기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계산기는 빌린 돈을 어떻게 나눠 갚는지만 계산하고, 얼마까지 빌릴 수 있는지는 소득과 규제가 따로 정하거든요. 둘을 같은 화면에서 본 적이 없으니 헷갈릴 수밖에요.

여기서는 계산기에 무엇을 넣어야 제대로 된 숫자가 나오는지, 그 결과를 은행 한도와 어떻게 맞춰 보는지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3억 원을 빌린다는 하나의 조건을 끝까지 끌고 가면서, 금리와 기간을 바꿀 때 숫자가 얼마나 흔들리는지도 마지막에 같이 보겠습니다.

대출계산기에 넣는 숫자는 네 칸뿐입니다

어느 계산기를 열어도 입력란은 네 칸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파인 대출이자계산기도, 은행 앱에 붙어 있는 계산기도 묻는 것이 같아요.

넣는 값 모르면 어디서 확인
대출금액 실제로 빌리는 돈 매매가에서 내 돈을 뺀 금액
연이율 연 단위 금리 대출 조건표의 적용금리
대출기간 갚는 개월 수 30년이면 360개월
상환방법 원리금균등 / 원금균등 / 만기일시 약정서 첫 장

이 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칸이 연이율입니다. 월 이자율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4.2를 12로 나눈 0.35를 넣으면, 월 상환액이 실제보다 훨씬 적게 나오죠.

상환방법도 골라야 하는 칸인데 기본값을 그대로 두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같은 3억 원이라도 방법에 따라 첫 달에 나가는 돈이 100만 원 넘게 차이 납니다.

주택담보대출계산기, 3억·연 4.2%·30년이면 월 146만 원

주택담보대출계산기에 3억 원, 연 4.2%, 360개월, 원리금균등을 넣으면 월 146만 7,052원이 나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볼 숫자가 총이자입니다. 30년 동안 갚는 이자만 2억 2,813만 원이고, 원금과 합치면 5억 2,813만 원을 내고 3억 원짜리 대출을 쓰는 셈이 됩니다. 빌린 돈의 76%를 이자로 더 내는 구조죠.

기간을 늘리면 월 상환액은 줄지만 이자 총액은 늘어납니다. 30년을 고른 이유가 월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였다면, 그 대가가 얼마인지는 총이자 칸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대출계산기 이자, 원리금균등과 원금균등 중 어느 쪽이 덜 낼까요?

같은 조건에서 원금균등으로 바꾸면 첫 달에 188만 3,333원이 나갑니다. 원리금균등보다 41만 원 넘게 많죠. 대신 매달 조금씩 줄어서 마지막 달에는 83만 6,250원까지 내려갑니다.

총이자는 원금균등이 1억 8,952만 원으로, 원리금균등보다 3,861만 원 적습니다. 원금을 처음부터 꾸준히 깎으니 이자가 붙는 잔액이 빨리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무조건 원금균등이 낫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첫 달에 41만 원, 5년째에도 24만 원을 더 내야 하는데 그 돈을 감당하지 못하면 중간에 연체가 나거든요.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처럼 앞으로 소득이 오를 사람은 원리금균등으로 시작해 여유가 생길 때 중도상환하는 쪽을 택하기도 합니다.

전세대출계산기, 원금을 안 갚으니 계산식이 달라집니다

전세대출은 대부분 만기일시상환입니다. 2년 동안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보증금을 돌려받아 원금을 한 번에 갚는 구조라, 전세대출계산기는 원리금을 나누는 계산을 하지 않아요.

2억 원을 연 3.5%로 빌렸다면 매달 나가는 돈은 이자 58만 3,333원입니다. 원금은 그대로 2억 원으로 남아 있고, 2년 뒤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받아 은행에 넘기면 끝납니다.

이 구조 때문에 전세대출은 월 부담이 작아 보입니다. 다만 만기에 보증금을 제때 못 받으면 원금을 갚을 방법이 사라지므로, 계산기 결과보다 먼저 볼 것은 집주인의 근저당 설정 금액입니다.

아파트 대출 계산기 전에 LTV·DSR로 한도부터 재는 순서

아파트 대출 계산기를 열기 전에 두 가지 한도를 먼저 재야 합니다. LTV는 집값 대비 빌릴 수 있는 비율이고, DSR은 내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1. 사려는 집의 시세에 LTV 비율을 곱해 담보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을 구한다
  2. 연소득에 DSR 한도를 곱해 1년에 갚아도 되는 원리금 총액을 구한다
  3. 거기서 이미 쓰고 있는 대출의 연간 원리금을 뺀다
  4. 남은 금액을 12로 나눠 월 상환액 한도를 구하고, 그 금액이 나오는 원금을 계산기로 역산한다

연소득 5,000만 원에 은행권 DSR 40%를 적용하면 1년에 갚을 수 있는 원리금이 2,000만 원, 월 166만 원입니다. 앞에서 계산한 월 146만 원짜리 대출은 여기에 들어가죠.

문제는 은행이 계약금리로 DSR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금융위원회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방안에서 정한 대로, 한도를 잴 때는 실제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은 높은 금리로 원리금을 계산합니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에 실제로 붙는 것이 아니라 한도 계산에만 쓰입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3%포인트를 얹어 연 7.2%로 계산하면, 같은 연소득 5,000만 원에서 빌릴 수 있는 금액은 2억 4,553만 원으로 내려갑니다. 계산기에서 본 3억 원과 4,447만 원이 벌어지죠.

⚠️ 스트레스 금리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비수도권은 더 낮은 비율을 쓰고 기준도 바뀌므로, 정확한 한도는 은행 창구에서 내 소득 서류를 넣고 받은 숫자로 확인하세요. 물어볼 것은 하나입니다. 스트레스 금리 몇 퍼센트를 적용해 계산한 한도인지요.

신용대출 계산기, 마이너스통장은 왜 이자가 다르게 붙나요?

신용대출 계산기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원금과 금리, 기간을 넣으면 매달 나가는 원리금이 나오죠.

마이너스통장은 계산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도를 5,000만 원 받아 놓아도 쓰지 않으면 이자가 0원이고, 쓴 금액에 쓴 날짜 수만큼만 이자가 붙거든요.

1,000만 원을 10일 쓰고 갚았다면 연 6% 기준으로 이자는 16,438원입니다. 1,000만 원에 0.06을 곱하고 365로 나눈 뒤 10일을 곱한 금액이에요.

한도만 열어두고 쓰지 않는 쪽이 유리해 보이지만,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쓰지 않아도 DSR 계산에 잡힙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앞두고 있다면 한도를 줄이거나 해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은행별 금리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가계대출금리 비교에서 신용점수 구간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자계산기·복리계산기를 대출에 그대로 쓰면 안 되는 이유

예금 이자를 계산하던 습관으로 복리계산기에 대출 조건을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3억 원에 연 4.2%를 30년 복리로 굴리면 10억 3,074만 원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대출은 이렇게 불어나지 않습니다. 매달 원리금을 갚아 잔액이 줄고, 줄어든 잔액에만 다음 달 이자가 붙거든요. 앞에서 본 것처럼 30년 총상환액은 5억 2,813만 원입니다.

이자계산기는 예금처럼 원금이 그대로 있는 상품에 씁니다. 대출에는 상환 방식을 고를 수 있는 대출계산기를 써야 숫자가 맞습니다.

금리 0.5%p, 기간 10년을 바꿔 다시 계산해 봤습니다

같은 3억 원에서 금리와 기간만 바꿔 넣어 봤습니다.

조건 월 상환액 총이자
연 4.2% · 30년 146만 7,052원 2억 2,813만 원
연 4.7% · 30년 155만 5,913원 2억 6,012만 원
연 4.2% · 20년 184만 9,712원 1억 4,393만 원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매달 8만 8,861원이 더 나가고, 30년으로 치면 이자가 3,199만 원 늘어납니다. 금리를 깎는 협상 한 번이 어느 정도 값어치인지 여기서 보이죠.

기간을 10년 줄이면 매달 38만 2,660원을 더 내는 대신 이자를 8,420만 원 아낍니다. 매달 38만 원을 더 감당할 수 있느냐가 판단의 기준인데, 통신비나 보험료 같은 고정비를 먼저 손보면 이 폭이 달라집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길 때 줄어드는 금액을 정리한 글에서 한 달에 얼마가 남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정리하면 계산기는 두 번 씁니다. 처음에는 DSR 한도에서 나온 월 상환액으로 빌릴 수 있는 원금을 역산할 때, 그다음에는 금리와 기간을 바꿔 가며 총이자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볼 때입니다. 결과창의 월 상환액 하나만 보고 창구에 가면 앞에서 본 4,447만 원만큼 어긋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계산기에 나온 월 상환액 말고 더 나가는 돈이 있나요?

있습니다. 근저당 설정비와 인지세는 대출 실행일에 따로 나갑니다. 근저당 설정비는 집을 담보로 잡아 등기부에 올리는 비용이에요. 중도상환수수료는 3년 안에 갚을 때 남은 원금에 붙습니다. 계산기는 원리금만 계산하니 실행 비용은 조건표에서 따로 확인하세요.

Q. 거치기간을 넣으면 월 상환액이 얼마나 줄어드나요?

거치기간에는 이자만 냅니다. 3억 원을 연 4.2%로 빌리고 1년 거치를 걸면 그 1년 동안은 매달 105만 원만 나가죠. 대신 원금 갚는 기간이 29년으로 줄어 거치가 끝난 뒤에는 월 149만 2,433원으로 올라갑니다.

Q. 변동금리는 계산기에 어떤 숫자를 넣어야 하나요?

지금 적용되는 금리로 한 번, 1%포인트 올린 금리로 한 번 넣어 두 숫자를 같이 봅니다. 6개월이나 1년마다 금리가 바뀌므로 오른 쪽 숫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실제 판단 기준입니다.

Q. 계산기 결과를 은행에 그대로 들고 가도 되나요?

월 상환액은 맞지만 한도는 다릅니다. 은행은 스트레스 금리를 얹어 DSR을 다시 계산하므로, 창구에서는 계산기 결과 대신 소득 서류를 기준으로 한 한도를 받아 보세요.

나와 도니의 한마디

이번 글을 쓰면서 같은 3억 원을 조건만 바꿔 여러 번 계산해 봤는데, 결과를 가장 크게 흔든 칸은 금리였습니다. 0.5%포인트가 3,199만 원이 되는 것을 숫자로 보니 금리 비교에 시간을 쓰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자료를 보며 세운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총이자가 원금의 70%를 넘으면 기간을 줄일 수 있는지 먼저 보고, 월 상환액이 월 소득의 30%를 넘으면 대출 금액 자체를 낮추는 쪽으로 잡았어요. 예상 못 한 지출이 생기는 달을 생각하면 한도를 꽉 채워 빌리는 쪽은 아무래도 불안하더군요.

읽는 분도 계산기를 딱 두 번만 돌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한 번은 한도를 역산하는 데, 한 번은 금리를 0.5%포인트 올려 보는 데 쓰면 창구에서 들을 숫자에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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